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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형 `미니 풍력발전기` 첫 선 "공원·아파트 옥상에도 설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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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에네시스가 제주도에 설치한 높이 6m의 수직형 풍력발전시스템에서 전기자전거용 배터리에 들어갈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전문기업 SG에네시스(사장 안창덕)가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가 가능한 수직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기존의 노출형 프로펠러 풍력발전기와 달리, 원통형의 기기 내부에 장착된 첨단 바람유도 장치로 회전 날개에 항력과 양력을 부여해 바람 방향에 관계없이 전력 생산이 가능한 양방향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미풍 수준의 초속 2m부터 최대 풍속인 초속 55m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기존 날개형 풍력발전기는 설치시 넓은 면적이 필요하고 삼림 훼손도 불가피한 반면, 수직형 발전시스템은 송배전 시설이 어려운 도서 산간은 물론 진동과 소음도 거의 나지 않아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옥상에도 설치 가능한 친환경 녹색기술”이라고 설명했다.

SG에네시스는 우선 높이 6m의 소형으로 하루 2㎾의 전력을 생산해 10대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공급하는 에코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 최근 제주에서 열린 ‘2012세계자연보전총회(WCC)’ 전시관에 선보였다.

이 회사가 풍력 전력을 적용한 전기자전거 ‘페닌슐라(peninsula)’는 한번 충전하면 최고 속도를 시속 25㎞까지 낼 수 있고 2시간30여분 동안 쉬지 않고 55㎞를 주행할 수 있다.

회사는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건설에 나서고 있는 제주지역에 풍력발전시스템을 이용한 출퇴근용 전기자전거 충전스테이션 보급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SG에네시스는 또 중장기적으로 풍력발전기 용량을 높여 섬 지역은 물론 도심 아파트 옥상, 친환경 관광단지, 어촌 마을 등의 난방 및 온수용 풍력발전시스템 설치 사업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안 사장이 1972년 설립한 이 회사는 원래 스테인리스와 폴리염화비닐(PVC) 등 산업용 소재의 표면 보호용 테이프를 전문 생산하는 화학공업 업체였다.

안 사장은 “배터리 회사에 5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황기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3년 전부터 전기자전거와 풍력발전기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향후 5년 내 매출 500억원대의 에코에너지 응용기기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